... ... ... 이름을 감춘 ‘N잡러’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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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감춘 ‘N잡러’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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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사이드잡을 하는 사람들을 점점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 새로운 걸 배우는것도 좋아해서 나는 이런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비오는 일요일 아침


그중에서는 책을 벌써 여러권을 내신 한참 선배님(부장님급)도 계셨다.


지금은 직급체제가 간소화되고 사라진데다가 다소 젊어보이는 외모와 마인드에 그분이 부장급이신줄도 몰랐다.
회사 안에서의 경력도 잘 쌓아나가고 계신분이 사이드잡을 하고 계시다는 게 흥미로웠는데,
그분은 본인의 사이드잡에 대한 자부심도 컸지만 본인의 표현으로는 이것 때문에 ‘호되게 데었다’고 말씀하셨다.

근로계약서에 무슨 말이 써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대부분 직장에서는 겸직금지조항이 애매하게 포함되어 있다.

 

(사이드잡과 무관하게 계약서에 뭐라고 써있는지가 그냥 궁금해서 인사팀에 연락해본적이 있는데
되레 추궁을 당하고 귀찮아져서 원본 보기를 포기했다^_ㅠ 어이없음)

 

아무튼 나는 사이드잡이 없지만 이것저것 사부작대기를 좋아하는 나의 특성을 먼저 알아채신 건지
선배님은 나에게 충고를 하나 하셨다.


사이드잡을 할 때는 절대 실명을 노출하지마


사이드잡으로 첫 책을 출판한 선배님은 감격과 뿌듯함으로
동료들에게 본인의 출판 소식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셨다고 했다.
겉으로는 모두가 축하해주고 격려를 해주었지만 그 분은 인사상의 불이익 뿐 아니라
업무에 불성실한 것 아니냐는 오해와 뒷말에 시달려야했다.

 

 

N잡시대 직장의 흔한 풍경이다.

 


글을 쓰며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이드잡으로 회사에서의 충족되지 못하는 성취감을 얻어서
업무와 시너지를 이룰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N잡을 독려하는 일부 직장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회사는 사이드잡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이드잡으로 업무에 로스가 생기거나, 아예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 퇴사로 인력을 잃을까 두려워 그럴 것이라고 추측은 되지만

 


업무 환경과 직장의 개념이 급변하고 있는데 너무 고리타분한 거 아닌가.
이름을 감춘 채 숨어서 무언가를 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동경하며,
나도 빨리 ‘익명’으로 뭔가를 해보기를 꿈꿔본다

 

아이폰 메모에 위시리스트는 수십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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